과학자 캐런 메싱의 회고록이다. 대학 실험실에서 곰팡이 연구에 매진하던 메싱이 어떻게 노동현장을 누비며 노동자의 건강을 위해 분투하는 과학자로 변모하고 성장했는지를 보여준다. 책에서 메싱은 노동자들이 처한 열악한 노동조건과 그들의 고통을 드러내고, 함께했던 노동자들로부터 무엇을 배웠는지 이야기한다. 또 과학자가 노동자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게 만드는 과학계의 관행과, 때로 연구 결과에 대한 모호한 해석과 판단 유예로 노동자들을 더욱 아프게 하는 직업보건 과학자들의 모습을 비판적으로 들여다본다.
저자는 노동자들과 공감하지 못하는 과학의 폐해를 자신의 경험을 통해 조목조목 지적한다. 동시에 노동자들과 공감하는 과학자들의 활동을 통해, 고용주나 일반 시민들이 노동자에게 느끼는 거리감을 줄일 수 있다고 제안한다. 이 책은 보건학 전공자나 의료인뿐 아니라 모든 과학자들이 어떻게 노동자들과 교감할 수 있을지, 어떻게 노동자들과 교감하는 연구를 통해 이런 거리감을 좁힐 수 있을지 진지한 고민을 던진다.
추천의 말 _김승섭(《아픔이 길이 되려면》 저자)
한국의 독자들에게
들어가며
1장 공장노동자와의 만남
2장 청소노동, 보이지 않는 세계
3장 왜 그들은 의자를 요구하지 않았을까
4장 저임금 노동자의 일머리
5장 보이지 않는 팀워크의 발견
6장 들쑥날쑥한 근무일정은 가정을 흔든다
7장 교사의 일이 숫자로 측정될 때
8장 과학자 되기
9장 무엇이 과학자의 공감을 가로막나
10장 중립적 과학의 편파성
11장 과학자가 노동자에게 귀 기울일 수 있을까
옮긴이의 말
주